개인에서 조직으로 현대사회 확장성, 문화와 종교 중심으로

 현대문화에 대한 이해

 현대 문화에 있어서 개인은 철저한 속박과 인간에의 종속으로부터 점진적으로 해방되어 갑니다. 현대사회 이전의 인간은 친족 집단, 읍, 길드, 촌락 등 매우 제한된 수의 적은 사회적 집단들 속에서 생활했습니다.

이 집단들은 기능적으로 특수화되거나 분화된 것도 아님에도 개인을 완전히 포용하여 자기의 수중에 붙들어 두었습니다. 개인의 인격은 이 집단 생활 속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소규모의 밀접하게 짜인 동질적인 문자 이전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란 거의 있을 수 없습니다.

중세조직은 세워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인간 모두를 함께 묶어 하나로 결속시키는 통합형식을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은 집단에 종속되어 충성해야 했습니다. 지배자는 피지배자의 전익격을 지배했고, 장원의 영주는 농노에 대한 정치적 지배뿐 아니라 농노라는 인간 전체를 경제적으로 법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지배하였습니다. 당시의 조직은 동심원의 형태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 길드는 더 포괄적인 길드 연합체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개인은 대규모의 사회적 집단에 직접 가입할 수 없고 소규모 집단의 구성원이 됨으로써만 그것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조직은 판이합니다. 사회가 보다 대규모화되고 보다 이질적이 되어감에 따라 개인은 명확하게 분화된 집단에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으며 어떤 집단도 그의 전인격을 통제하지 않습니다.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단체의 수가 많을수록 각자의 개인은 사회적 영역에서 그만큼 독특한 위치를 점하게 됩니다. 개인의 인격은 복합적인 참여를 통해 고도로 분절됩니다. 현대 이전 사회에서 종교적 공동체는 지역적 또는 혈연적 공동체와 일치하였습니다.

종교적 신념의 공유

따라서,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지 않으면, 공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웃과 종교적 신념을 공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종교가 힘을 잃은 것은 아닙니다. 종교적 관심이 다른 관심들로부터 분리되었고, 그리하여 더욱 개인적인 것이 된 것입니다. 즉 더욱 특수화되었습니다.

개인이 여러 집단에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하는 것은 자의식을 증대시킵니다. 개인이 그의 인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던 집단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해방된 것입니다. 집단에의 참여가 분절화되면 독자성과 자유감을 불러일으키고 개인주의를 출현시킵니다. 사람은 더욱 달라져 갈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사회적 맥락으로 옮겨지는 것도 쉬워집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지배와 복종의 형식도 다릅니다. 인간은 더 이상 다른 사람에 의해 전적으로 지배되지 않습니다. 현대의 공장주는 장원의 영주와 비교해볼 때 공장 내 노동자들을 전인격적으로 지배하지 못합니다. 그들에 대한 지배권한은 특수한 경제적 맥락과 정해진 몇 시간 및 한정된 장소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단 공장 문을 나서고 나면 다른 사회적 모임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자유로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개인과 문화적 가치 사이에는 이중성이 있습니다. 개인은 그를 둘러싸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완전히 습득해야 그 시대를 사는 문화인으로서 세련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들은 개인을 매몰시키고 억압할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그 보기로 분업을 들 수가 있습니다. 분업은 현대 문화생활의 바탕이 될 만큼 중요성을 띠고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개인을 억압하고 구속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문화의 이런 이중성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종교, 도덕, 관습, 과학 등 다양한 문화적 산물을 만들어냅니다.

일단, 만들어진 문화는 우리 생활 속에 응고되어 결국 개인을 구속하게 됩니다. 개인과 문화 사이의 끊임없는 대립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화는 원래 인간에 의하여 그리고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객관환된 문화는 내적인 발전논리를 따라 그 근원이나 목적으로부터 점점 소외되어 개인을 억압하는 것으로 작용하게 됩니다.